by 이근구

오래 전에 누군가 전한 이야기

무지개는 앞뜰에 걸려 있다고

너무 먼 길 헤매어 돌지 말라며

오래 전에 누군가 들려 주었네

하지만

보이느니 빛들은 하늘 건너에

가늠 못 할 거리로 황홀하다네

닿으려면 어느새 아득해지고

오래 전에 누군가 그러했듯이

그렇게

아린 마음 돌다가 그 뜰에 서니

일곱 빛깔 그 품이 팔을 벌리네

어디에서 세월을 보내었냐며

오래도록 나만을 기다렸다고

그렇게

오래 전에 누군가 전한 이야기

무지개는 언제나 거기 있다고

태초부터 오롯이 기다렸다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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